학교 학습 vs 야생 학습, 어떻게 배워나갈 것인가

2026. 5. 17. 19:12·Scribble

차근 차근 쌓이는 것과 그때 그때 필요한 것을 배우는 것은 당연히 둘 다 필요하다.

난 무엇을 선호하는가? 나의 선호도를 이야기 하기 전에, 나는 차근 차근 쌓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대략 20대 초반까지는)

 

학습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 학교 학습 : 커리큘럼에 따라 단계적으로 학습하는 과정. (과정상 알아두면 좋은 것들 위주로 학습)

- 야생 학습 : 부족한 것을 탐색하며 나아가는 학습하는 과정. (당장 필요한 것 위주로 학습)

 

학교 학습은 지식들이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있고, 시행 착오를 겪을 확률이 적다. 꾸준하고 착실히 따라가면 답이 나온다.

야생 학습은 그냥 필요한 것을 찾아 배워나가기 때문에, 시행 착오(= 삽질)를 겪을 확률이 높고 답이 나오는데 오래 걸리기도 한다.

 

두 가지의 학습 방법을 아예 떼놓을 수는 없다. (세상에 아예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게 얼마나 있을까?)

둘은 충분히 융합된다. 하지만 무엇에 더욱 비중을 두느냐는 분명 다른 말이다. 

 


 

시험을 잘 보려면 학교 학습에 비중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

나는 고등학교 때 수학을 굉장히 못했는데, 그 원인은 기본기의 부족이었다. 중학교 수학부터 다시 공부해서 성적을 올렸다.

국어도 못했다. 특히 비문학을 못 풀었는데, 지독하게 지문을 읽고 내 사고 과정을 헤짚어 가며 국어도 1등급으로 올렸다.

 

성적을 올렸던 비결은 기본기(특히 독해력과 사고력)에 집중하는 것이었고, 이에 최적화된 방법은 학교 학습이었다.

그리고 이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할 때도 적용하여, 괜찮은 평점을 받았다.

 


 

개발은 달랐다. 컴퓨터 공학의 이론을 배우는 것과는 달랐다. 직접 코드를 짜고, 버그를 겪는 것은 사뭇 달랐다.

특히, 학교 학습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루종일 토끼굴이나 파고 있었다. (적당히 파야하는데, 너무 심했다)

그러니 오히려 개발 속도는 더뎌졌다.

 

개발을 할 때는, 내가 겪는 버그,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집중하여 구글링하고 적용해보는 과정이 더 필요했다.

그래서 야생 학습 방법을 적용했고, 직접 부딪혀가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학교 학습은 종종 재미없고 지루하다. 야생 학습은 종종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답답하고 불안하고 짜증난다. 

오히려 그래서 더더욱 둘을 서로로부터 아예 배제할 수 없다. 

 

학교 학습만 하면 지루할 때가 있지만, 배운 이론을 코드로 옮겨 이론을 실체화하면 큰 재미를 느낀다. 

야생 학습만 하다 보면 속 빈 강정이 되어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튼튼한 이론을 배워두면 동작 방식을  예상하며 뿌듯함을 느낀다. 

 


 

삶 자체는 야생이다. 사회라는 큰 틀이 있지만, 너무 커서 안락한 요람보다는 또 하나의 야생처럼 느껴지곤 한다. 

이 야생에서는 직접 부딪혀보며 배우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가만히 앉아서 사유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직접 몸으로 느끼는 시간도 필요하다.

둘이 적절히 융화되어야 진정한 학습이 일어난다는 걸 많이 느낀다.

 


 

나는 학교 학습에 익숙했다. 그래서 학교 학습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론들을 깊게 파고 들고 학문을 배울 때는 배움의 기쁨을 자주 느끼곤 했다. 

 

그래서 학교 학습을 선호한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내가 쿨쿨 졸았던 대부분의 기억은 '학교 학습'을 할 때였다.

생생하게 살아 움직일 때는 '야생 학습'을 할 때였다. 활기차게 움직이며 배워나갈 때였다.

 

결국 나는 하나의 학습 방법만을 따르는 것이 아닌, 필요에 따라 학습 방법을 잘 전환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스스로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2가지의 학습 방법이 서로를 도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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